그녀는 낯선 행성의 풀밭에 앉아 있었다.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니까……”
“내가 정말 다른 행성으로 가는 방법을 찾아낸 거야?”
그녀는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수없이 상상해 왔다.
우주를 건너고,
미지의 문명을 발견하고,
신비한 행성을 탐험하는 모습을.
하지만 그녀가 상상했던 방법은
분명 이런 것이었다.
고대 유적을 발견하거나,
우주의 암호를 풀거나,
신비한 장치를 작동시키거나,
어떤 고등 문명의 부름을 받는 것.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방식이 있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걷다가,
그대로……
쓰러지는 것.
그녀는 참지 못하고 중얼거렸다.
“우주의 입구가 너무 아무렇게나 있는 거 아니야……”
바로 그때였다.
곁에 있던 배낭에서 갑자기 희미한 빛이 새어 나왔다.
안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나침반이 들어 있었고, 바늘이 천천히 돌고 있었다.
바늘은 북쪽을 가리키지 않았다.
지도 위 어떤 방향도 가리키지 않았다.
대신 멀리 떨어진 미지의 대륙을 향하고 있었다.
나침반 표면에 낯선 글자가 한 줄 떠올랐다.
「여정이 시작된다.」
그제야 그녀는 알았다.
어릴 때부터 믿어 온 일이 어쩌면 정말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이 세계에는 정말로 다른 곳으로 이어지는 길이 존재했다.
다만 그녀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 문을 여는 열쇠가
과학도 아니고,
마법도 아니며,
평범한 여름날의 우연한 사고일 줄은.
그녀는 손안의 별빛 나침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살짝 웃었다.
“이미 여기까지 와 버렸으니……”
“이 세계가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한번 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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