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정에는 유명한 인증 명소가 하나도 없었다.
출발 전날 밤, 숙소의 작은 나무 탁자 옆에서 지도를 넘겨 보다가 남프랑스 동부에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협곡 중 하나’로 불리는 곳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결정했다.
“내일은 트레킹을 가자.”
사실 처음에는 조금 망설였다.
평소 생활은 대부분 도시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매일 컴퓨터와 회의, 알림 메시지를 마주하다 보니 몇 시간씩 제대로 걸어 볼 기회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아침에 문을 나서며 남몰래 목표 하나를 정했다.
“힘들면 일찍 돌아오자.”
하지만 뜻밖에도 이날은 남프랑스 여행 전체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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